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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2019. 2. 21. 00:34

한번씩 생각은 했지만 오늘 블로그 생각이 갑자기 나서. 막상 로긴하려는데 버벅거리다 10분이나 걸렸다. 마지막 포스팅이 5년 전이라니 나도 믿을 수가 없다. 이러다 정신차려보면 이미 늙고 병들어서 죽을 날만 손꼽을 것도 같고 이게 다 글로 생각정리를 안 해서 그런 것도 같고.

 

블로그 제목에 이대리가 벌써 6년 전 얘기다. 물론 지금 나는 대리도 아니고 회사도 다니지 않는다. 아 더러워서 못해먹겠다 프리선언 4년차고 이 업계에선 닳을만큼 닳아서 그냥 다 심드렁하다. 세월이 미친게 올 새해 첫날에 와 2019년! 했는데 곧 3월이다.

 

결혼? 점점 멀어져만 간다. 연애? 아무 생각이 없다. 1년 전을 끝으로 잠정 휴식기에 들어갔는데 횟수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발전할줄만 알았던 내 연애사업은 마지막 제대로 부도를 맞고 나락으로 떨어져 여태 재기불능 상태다. 누굴 탓하리, 그냥 요즘은 반려식물이나 키운다. 동물은 행여나 소홀해지면 죄책감들까봐, 그나마 식물은 좀 덜할까 싶어서. 근데 무지 잘 큰다. 난 식물체질인듯.

 

프리선언 후 한동안 집에서 혼자 일하다보니 이러다간 말하는 법도 잊어버릴 거 같아서 친구네 공장 한켠에 사무실 얻어 출퇴근 중이다. 점심도 같이 먹고 말벗도 하고 역시 사람은 관계의 동물인가.

 

요즘 주로 하는 생각은 새로 컨텍한 업체의 사장님이 인간적으로 무척이나 좋은데 그래서 믿고 쭉 함께하고픈데, 당장 내 앞에 떨어지는 이익은 들이는 시간과 공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아서 내가 좀 어필하면 좋을까? 하지만 속물처럼 보여서 관계를 망치긴 싫어. 아니 그래도 일단 비지니스로 시작됐는데 내 밥그릇 내가 안 챙기면 누가 챙겨주나, 근데 날 호구로 보진 않을까? 에이 아니야 초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일단 신뢰를 쌓는게 중요해. 아니 근데 그래도 이건 좀... 뭐 이런 상황인데 아 몰라 시바.

 

솔직 연애가 하고 싶다. 인간은 먹고 사는 문제가 대충 해결이 되면 그 누구나 즐거움을 쫓게 된다. 연애가 즐거움만 있지는 않겠지만, 지금 내가 먹고 사는게 퍽이나 풍족한 건 아니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한정된 어떤 기회를 자꾸 까먹고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오늘 친구들이랑 술 한 잔 하며, 나 빼고 다들 장가 갔다, 야 나 연애 좀 하게 해주라 이젠 어디 가서 누굴 어떻게 만나야할 지도 모르겠으니까 주변 지인들 다 동원해서 일단 만나게만 해주라! 강요?를 했고 물론 술쳐마시며 한 얘기들이라 내일 눈 뜨면 도로묵일 것 같고. 결국 목마른 놈이 우물 파는거고 뭐. 인생 그런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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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긴 글이 쓰고 싶었다. 아니, 뭔가를 끄적이며 진득하게 앉아 있고 싶었다. 일단 좀 놀랐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곳에 2년 전 장난삼아 쓴 단 하나의 포스팅에 그동안 방문자가 꾸준히 3만을 넘었다니. 나 그래도 대한민국 브라질리언 왁싱 발전에 1g 정도는 일조한 게 아닐까?

 

 

연애

첫 포스팅 이후 두 번의 연애가 나를 스쳐갔다. '스쳐갔다'가 아주 적절한 표현 같다. 내가 스친 것도 아니고 무려 연애가 나를 스쳐 갔다. 비교적 연애기간이 짧은 나로선 거짓말 조금 보태면 시작 즈음 대충 이 연애는 얼마나 갈 지 감이 오는 지경이다. 스쳐간 연애 둘 다 애초에 길게 갈 건덕지는 보이지 않았고 그래도 일단 서로 끌리므로 어쩌겠어, 저지르고 보는 거지. 혹시 관계의 양상이 의도치 않게 변해 장기적 연애로 발전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니깐. 물론 한 번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내가, 사람이 잘 안 바뀌는 바로 그 이유거니.

 

 

결혼

한동네 초등, 그 시절은 국민, 친구들과 계모임을 하는데 희한하게 나 빼곤 다 결혼했다. 소주 한두 잔 들어가면 대화의 주제가 자연스레 처와 아이들로 모아진다. 그 때부터 난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되면서 술맛이 뚝 떨어지는데 주제가 비록 그럴지라도 내용만이라도 좀 재밌으면 좋으련만 그냥 다 앓고 죽는 소리 뿐이다. 덕분에 난 이 모임을 통해 결혼에 대한 불신이 더욱 확고히 다져지는 중인데 뭐, 고맙다 친구들아 나쁜 건 널리 퍼뜨려야 다음 피해자가 줄어들지. 조만간 이곳을 벗어나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결혼한 이 인간들은 낙도 없이 삶 자체가 부정 그 자체인데 다 썩었다 그냥.

 

근데 난 왜 여태 결혼을 못? 안? 했을까. 하다못해 초딩 때 공부도 나보다 좃도 못하고 축구도 좃도 못하고 얼굴도 좃도 못생긴 찐따 영식이도 애가 벌써 둘인데. 그닥 부럽지도 않지만 상투 튼 친구들이 야, 요즘 연애는 좀 하냐? 하고 한 마디 툭 던질 때면 '결혼도 못하고 여태 뭐하고 자빠졌냐'로 들리는 건 괜한 자격지심인지. 시바 내가 늦은 게 아니라 니들이 쓸데없이 빠른 거래두? 됐고, 나 탈퇴한다니까.

 

 

연애&결혼

결혼 안 하고 연애만 하고 살 순 없을까? 물론 지인 중엔 결혼 후에도 연애하듯 사는 선배도 있다. 십년차를 바라보지만 일단 애기를 가지지 않았고 맞벌이를 하는데, 본인은 일인기업 CEO라 세계를 무대로 출장이 잦으며 형수는 대한민국 최선두 포털회사에서 매 주 페북에다 연애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주신다. 한마디로 돈 걱정은 그닥 없다. 뭐 그쯤 되면 결혼을 하고도 계속 연애의 느낌 충분히 이어갈 수 있으리라.

 

얼마 전 아주 맘이 잘 통하는 한 여성과 까똑 대화 중에 내 연애에 관한 치명적인 오류를 발견했다. 그녀도 나도 감정의 유통기한이나 소모되는 섹스 등의 담론엔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내 증상인즉, '초반부터 애들마냥 호기심 가득한 섹스로 시작돼버린 연애가 둘의 관계에서 미처 정신적인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감정이 시들어버린다.' 였고 물론 그런식이면 결코 연애가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은 당연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도 그 습관의 틀에서 벗어나보지 못했단 것. 나란 치는 여자 앞에 서면 언제나 본능이 이성을 압도하는 미천한 짐승였나보다.

 

 

 

 

뭐 그래서 간헐적으로나마 대화를 튼지는 수 년이 됐지만 아직 일면식도 없는 이 여성과는 뭔가 좀 잘됐으면 참 좋겠다. 철저한 사전 정신교육을 서로 공유 중이니까. 실제로 몸을 안 섞었다 뿐이지 이미 머리로는 수도 없는 잠자리를 한 셈이다. 적어도 나는.

 

 

다시 연애

불과 며칠 전 여동생이 결혼을 했다. 연애로 첫만남 후 두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려버렸다. 난 놀라지도 않았는데 너무 빨라 놀랄 타이밍을 놓쳤으니까. 여동생의 결혼을 지켜보면서 연애와 결혼에 관한 내 막연하고 자의적였던 생각들이 살짝 각도를 달리해 어렴풋이나마 자리를 잡게 됐는데, 한가지 확실한 건 결혼은 둘 중 한 쪽이 확실한 목적성을 가지고 돌격 앞으로를 외치지 않으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그 똑부러지던 여동생도 반박의 여지가 없는 매부의 저돌적인 진행 앞에 단 한 번의 태클도 없이 쭉 끌려가더라.

 

아무래도 이쯤 되니 내 다음 연애는 지금껏 겪은 시행착오의 집대성이 될 듯 하다.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 중이다. 유효타 없이 잽만 난무하던 내 연애매치에 뭐가 됐던 한 방 크게 왔으면 좋겠다. 종착점 즈음 자 이제 우리 헤어질래, 결혼할래 귀로에 섰을 때 그 뜨뜻미지근한 기분만은 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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